40여년전 집을 새로 건축할 당시 조그마한 화단에 감나무 한그루를 식수하여 이제는 고목이 되엇습니다 . 원래 곧게 섯던 기둥줄기는 세월의 흐름처럼 겉껍질이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속도 반쯤 썩은 반면 뿌리 옆에서 새로나온 가지가 이제는 주인이 되려고 합니다.
작년 가을 어느 정도 고목기둥에 썩은 껍질은 제거 하고 겨울을 이겨 냈습니다. 봄이 되니 푸른 잎사귀를 내밀고 무럭무럭 자랍니다. 7월이 되니 꽃도 지고 잎이 더욱 커졌습니다.
푸릇푸릇 조그마한 감이 제법 많이 달렸습니다.
지나고 보니 올 여름은 무척 더웟습니다
오래된 가지엔 잎도 나지 않지만 새로 자란 가지에는 잎과 열매가 달렸습니다.
감나무 주변으로 고추를 심으려고 지지대를 열심히 만들어 놓았으나 묘종을 구매할 시기를 놓쳐 고추를 심지 못햇습니다.
휑하니 지지대만 ...
9월이 되니 파랗던 감이 노랗게 익어 갑니다. 그런데 올 여름 깍지벌레 제거농약을 살포하지 않았더니 하얗게 벌레가 봍어 잇습니다 ... 작년에 많이 제거하여 올해는 없을 줄 알앗은데... 저의 나태함이 빝은 불상사입니다.
세찬 비바람에 견디지 못하고 꼭지만 남기고 떨어진 감도 있습니다
10월이 되니 제법 감의 크기도 색깔도 먹음직스러워 집니다.
높은 곳의 새가지에 포도송이처럼 감이 주렁주렁 달렷습니다 .
11월에 접어드니 감나무잎도 하나둘 단풍이 들어갑니다
11월5일 먼저 익은 홍시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자연스레 떨어져 수확을 기다립니다.
작년에 준비한 감나무 따는 도구를 챙겨 하나 둘 감을 조심스레 땃습니다.
말랑말랑한 겉이 단단한 홍시와 단감이 섞여 잇습니다 . 따로 구분하여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테니스공크기의 단감
만지면 터지는 홍시.. 조심스럽게 그릇에 담앗습니다 . 작년보다 50%는 수확이 늘었습니다 ..
홍시를 하나 닦아서 한입먹어보니 꿀보다 답니다 . 올해 뜨거운 여름을 견디어 내서인가 단맛이 농축되어 정말 깜짝 놀랄만큼 달앗습니다. 단감은 그런대로 달지만 끝맛에서 아주 약간 떫은 맛이 나서 조금 더 숙성하여 먹으려고 잘 건조하여 햇볕에 두엇습니다
조그만 화단에서 40년이상 버터온 감나무 고목이 매년 맛있는 열매를 맺어 주니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조만간 추위가 오기전에 가지도 치고 약도 쳐서 더욱 건강하게 겨울을 나게 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