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실 베란다에서 봄이 오는 모습이 너무 경이롭습니다. 작년 겨울 베란다에 둔 식믈들이 얼어 죽을까 뽁뽁이로 꼭꼭 싸매두었는데 얼마전 따스한 날씨가 계속되더니 겨우내 미동도 없던 화분들이 깨어 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가을 굴러다니는 화분에 열무씨를 뿌려 싹이 나는 걸 보고 영하의 겨울을 화분속에서 버티려나 의심했지만 일단은 뽁뽁이로 감싸서 두었더니 어느새 키가 부쩍 자라서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열무나무? 이파리를 보니 영락 없는 열무같은데 키가 이렇게 자라는 건가요?
옆 화분에서도 이름모를 꼿들이 만개 합니다.
겨우내 집으로 피신 갔던 개발선인장은 다시 자리로 가져오고
수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 아이비도 봄을 느끼는지 새잎을 보입니다.
열무꽃
허브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애플 민트도 겨울을 잘 이겨 냈습니다.
안쪽에 있는 것들은 잎이 더 커졌습니다.
벤자민
벤자민도 가게 오픈시 선물로 받은 것을 집에서 비실비실하길래 베란다에 데려와서 십년이 넘었습니다.
활짝핀 열무꽃이 신기합니다.
아이비줄기에서 묵은 잎사이로 새로이 탄생하는 새순이 봄이 왔다고 소리치고 있는 듯 합니다.
2024년 봄이 사무실 베란다로부터 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