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시장에서 1차를 하고 내친 김에 충무로 쪽으로 걸어 40년전부터 단골이던 부산복집에서 2차를 하였습니다.
40년전 한때는 이 부산복집이야말로 해장의 원조요, 거래처 접대 장소 이기도 하여 자주 애용하던 곳이었습니다.
추억의 장소입니다. 복불고기를 먹고 복튀김, 복매운탕. 나중에는 밥을 볶아 먹거나 죽을 만들어 마무리.. 코스였지요.
복매운탕
옛날에 부산복집은 쌍용빌딩근처에 1곳, 극동빌딩근처에 이 곳과 중간에 골목길 2층에 한 곳하여 총 3곳이 번창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마 세 자매가 경영하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다른 두 곳은 없어지고 이 곳만 오래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창업자 여사장님도 연로하여 이제는 그 딸이 경영하고 있다 합니다 .
입구 좌측에 창업자의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송파구 오금동에도 부산복집이 잇는데 그 곳은 조카가 경영한 답니다.
변함없는 스텐냄비
변함없는 초절임 마늘짱아치
복껍질무침도 변함없이 나왔지만 신선도가 조금 떨어져 아쉬웠습니다. 세밀한 손 맛은 대물림이 안되는 건가요?
복 2인분
피를 맑게 한다는 미나리 듬뚝 넣고
복 투하
칼칼한 다대기와 감칠맛 간마늘도 듬뿍
미나리를 얹어 미나리가 살짝 숨이 죽으면 건져 먹습니다
복매운탕을 다 먹고 나면 국물을 조금 남겨 볶음밥을 부탁합니다. 김가루 투척...
세퀴세퀴
김가루와 미나리 다진 것과 계란 하나.... 그리고 참 살짝둘러 비비면 맛있는 볶음밥 완성입니다.
십년만에 와 부산복집의 복매운탕을 먹으면서 과거보다 감동이 덜한 건 기분 탓일까요? 하지만 좋은 추억은 간직하고
싶습니다.
'맛집 > 한국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여 은산 시골막국수 (0) | 2020.06.16 |
---|---|
가락동 가락면옥 (0) | 2020.06.10 |
인현시장 통나무집 (0) | 2020.06.02 |
상일동역 소문난 순대국 (0) | 2020.05.29 |
가락동 명인 밥상 (0) | 2020.05.19 |